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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헬스, “우아한형제들 수익성 위기에...노동 '혁신'도 퇴보하나?”

생성일
2025/04/14

전면 재택 폐지 → '주 3회' 사무실 출근영업익 하락·시장 경쟁 심화에 근무 환경 악화 지적

주 32시간 근무, 전면 제택 등 파격 제도로 국내 노동 시장에 큰 경종을 울린 우아한형제들이 이전과 다른 행보를 취하고 있다. 배달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지난해 수익성이 떨어지자 임직원의 노동 강도도 높이는 게 아니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전면 재택 근무를 폐지하고 주 2회 사무실 출근 제도를 운영한다. 전 임직원이 대상이다. 오는 2028년 서울 잠실로 사옥을 이전한 뒤에는 사무실 출근이 주 3회로 늘어난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23년 100% 재택근무를 포함하는 근무 시간·장소 자율 선택제도를 시작했다. 제도에 따르면 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만 되면 해외 근무도 가능하다. 시차가 있을 경우 한국 시간 기준 구성원 간 업무 소통을 위해 필수로 근무해야 하는 '코웍 타임'만 준수하면 된다. 장소 뿐 아니라 주 32시간을 개인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창사 이래 끊임없이 근무 제도를 혁신했다. 지난 2015년 1월 국내 최초로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를 도입했고, 2017년 3월에는 주 37.5시간에서 2시간 30분을 단축한 주 35시간제를 시작했다. 2018년 7월에는 유연한 근무형태를 위해 부서별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고, 2019년 4월에는 포괄임금제도 폐지했다. 지난 2022년에는 주 32시간제 도입으로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이번 사무실 출근 제도 도입이 그간의 노력과 대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마다 치열한 배달 시장 경쟁에 지난해 실적까지 악화하자 업무 강도를 높이면서 노동 혁신도 퇴보하고 있단 지적이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매출 4조3226억원, 영업이익 64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4% 감소했다. 지난해 경쟁사 쿠팡이츠의 맹추격에 무료배달 경쟁이 심화됐고, 이에 따른 재정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우아한형제들은 주 35시간제를 시행 중인, 국내에선 보기 힘든 기업으로 여전히 혁신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만 갈수록 영업 환경이 어렵다보니 위기감을 느끼고 출근일수를 늘리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출근과 재택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자 함이며 특히 대면에서 오는 유대감,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