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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뉴스, 배달의민족 ‘로드러너’ 플랫폼 구성원 ‘한목소리 반대’

생성일
2025/10/14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자체 앱, 이용시 사용료 … 라이더·점주·개발자 모두 “강제 도입 안돼”
플랫폼 노동자들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배차 시스템 ‘로드러너’ 도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와 공공운수노조는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과 함께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드러너 강제 도입을 즉각 중단하고 점주·라이더·소비자·직원 목소리를 반영한 상생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아한형제들이 그간 자체적으로 개발해 사용한 배민커넥트를 보다 후진적인 로드러너로 대체해 플랫폼 구성원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로드러너를 개발한 우아한형제들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게 사용 수수료만 납부하는 국부유출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러너는 라이더용 배달앱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그간 배달의민족 라이더용 앱으로 자체 개발한 배민커넥트를 썼는데, 최근 리브랜딩과 배송지연 해소를 위한다며 로드러너를 일부 지역에 시범도입했다. 로드러너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가 개발한 앱으로, 도입하게 되면 사용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로드러너를 시범 도입한 결과가 부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화성과 오산에 시범도입했는데 배달료 정산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주소가 부정확하고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주문을 제한하는 등 이용에 불편함이 컸다는 것이다. 김준형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연합 의장은 “이미 완성된 프로그램(배민커넥트)을 버리고 문제 많은 자체 시스템을 밀어붙인다”며 “시범지역 데이터만 봐도 거리제한과 500원대 저가 운임료, 소비자의 선택권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로드러너를 통한 우회적인 수익 유출 우려도 내놨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딜리버리히어로로 인수된 뒤 2023년과 지난해 9천499억원을 딜리버리히어로로 송금했는데, 이제는 로드러너 사용료 명목으로 상당한 규모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배민커넥트를 개발해 유지했던 인력 구조조정도 우려된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은 “(로드러너를 도입하면) 우아한형제들의 기술 독립성과 주권을 잃고 해외로 로열티 송금만 늘린다”며 “과거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했던) 요기요 사례처럼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이로 인한 노동자 고용불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랫폼기업이 플랫폼을 앞세워 각종 규제를 무력화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노동자의 노동조건이 불리하게 변경된다면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으로 노동자 동의를 받아야 하고, 설비를 바꾸면 위험성 평가도 진행해야 하는데 플랫폼산업이란 이유로 생략됐다”고 따졌다.
이재 기자 jael@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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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